SAP TRM은 LoB 솔루션인가?

안녕하세요. 아는 형입니다.

다른 프로젝트의 PI를 준비하시는 PM분이 이런 질문을 갑자기 전화를 하셔서 주셨습니다.

“그  SAP TR모듈에서 사용하는 TRM.. A 고객사에서 쓰는 거죠? S/4로 컨버전하면 그거 LoB 솔루션인데 다른 종류로 봐야 해야 할까?”

TRM이 Treasury and Risk Management, 그러니까 금융상품 거래와 위험을 관리하는 솔루션이라는 건 당연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SAP LoB 솔루션이라는 말 앞에서는 잠깐 멈칫했어요.

이게 새로 나온 제품 이름인지, 분류 체계인지, 아니면 라이선스 얘기인지 감이 안 왔거든요.

ECC에서 TR을 오래 해 오신 분이라면 아마 비슷한 순간이 있으셨을 겁니다. 오늘 글은 그때 생긴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본 기록입니다. LoB가 정확히 뭔지, 모듈과는 뭐가 다른지, Finance LoB 안에서 TRM은 어디쯤 있는지, 그리고 이 말이 라이선스 얘기로 나왔을 때는 뭘 챙겨야 하는지까지 차근차근 가보겠습니다.

LoB(Line of Business)가 도대체 뭐지?

관련 자료들을 확인하고 내린 결론부터 이야기를 해보면 LoB는 ‘업무 영역’을 뜻하는 상위 분류입니다. 우리말로는 “사업 기능 영역” 정도로 옮기면 무난합니다.

말로만 하면 감이 잘 안 오니까, 익숙한 걸로 바꿔서 생각해 볼게요.

백화점 층별 안내도로 생각해 보면 쉽습니다

백화점에 가면 입구에 층별 안내도가 있죠. 그 안내도를 SAP S/4HANA 구조에 그대로 대입해 보면 이렇습니다.

백화점 SAP S/4HANA 예시
층 (3층 남성관) Line of Business Finance
층 안의 구역 (정장 코너) Solution Area Treasury Management
브랜드 매장 Capability Debt and Investment Management
실제 상품 Business Process / Fiori App 차입금 거래 등록, 평가 실행

손님은 “이 매장이 어느 회사 소속인지”보다 “내가 사려는 게 몇 층에 있는지”를 기준으로 움직입니다. S/4HANA의 LoB 분류도 딱 이 발상이에요.

시스템을 만든 쪽의 구조(모듈)가 아니라, 시스템을 쓰는 쪽의 업무(LoB)를 기준으로 기능을 배치한 것이죠.

그래서 LoB 자체는 새로운 모듈 이름이 아닙니다. FI나 TR처럼 설치하고 설정하는 단위가 아니라, 기능을 바라보는 분류의 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모듈 관점 vs LoB 관점, 뭐가 달라졌을까

ECC 시절 우리는 SAP를 대충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SAP = FI + CO + MM + SD + PP + TR + HR …

저 역시도 “저는 TR 컨설턴트입니다”, “CFM 쪽 담당입니다” 같은 자기소개가 너무 자연스러웠죠.

그런데 S/4HANA의 제품 문서, Best Practices, Fiori App Library를 펼쳐 보면 설명하는 방식이 바뀌어 있습니다.

SAP S/4 HANA → Line of Business → Solution Area → Capability → Process / App

두 관점을 나란히 놓고 보면 차이가 확실히 보입니다.

구분 모듈 관점 (ECC 식) LoB 관점 (S/4HANA 식)
기준 시스템 구성 단위 기업의 업무 영역
대표 단위 FI, CO, MM, SD, TR Finance, Sourcing & Procurement, Sales, Manufacturing
질문 방식 “이건 어느 모듈 기능이지?” “이 업무는 어느 영역, 어떤 프로세스지?”
문서에서 보이는 용어 Component, T-code LoB, Solution Area, Scope Item, Fiori App
경계 모듈 간 경계가 뚜렷함 End-to-End 프로세스 단위로 여러 모듈을 가로지름

SAP PRESS의 S/4HANA 가이드도 S/4HANA가 기존 SAP ERP의 핵심 모듈들을 LoB 단위로 다시 묶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그중 Finance LoB에는 재무회계, 관리회계, 자금 및 리스크 관리, 재무계획, 결산, 연결이 들어가 있고요.

한마디로 FI와 CO와 TR이 Finance라는 하나의 큰 방에 같이 들어간 그림입니다.

Finance LoB 안에서 TRM은 어디에 있을까

그럼 그 큰 방 안에서 TRM은 어느 자리에 앉아 있을까요? 계층으로 그려 보면 이렇습니다.

SAP Help Portal의 Treasury Management 문서도 Payments and Bank Communications, Cash and Liquidity Management, Treasury and Risk Management를 Treasury Management 아래의 세 영역으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반가운 건 TRM의 Application Component가 ECC 때와 똑같은 FIN-FSCM-TRM이라는 점이에요. 이름표는 그대로입니다.

Treasury Management 3대 영역 한눈에 보기

영역 쉽게 말하면 주요 기능
Payments and Bank Communications 돈을 내보내고, 은행과 말을 주고받는 곳 지급 승인, BCM, 은행 통신(Multi-Bank Connectivity)
Cash and Liquidity Management 지금 돈이 얼마 있고, 앞으로 얼마가 들어오고 나가는지 보는 곳 은행계좌 관리(BAM), Cash Position, 유동성 예측, One Exposure
Treasury and Risk Management 예금·차입·FX·파생 같은 금융상품과 그 위험을 관리하는 곳 거래 관리, 평가, 발생/이연, 결제, FI 전기, 위험 분석

LoB는 S/4HANA에서 처음 생긴 개념일까?

여기까지 오면 자연스럽게 드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이거 S/4 오면서 새로 생긴 말 아닌가?

관련해서 궁금증을 참지못해 역시 이곳저곳을 확인해보았는데요, 결론은 아닙니다.

SAP는 S/4HANA 이전부터 Finance, HR, Procurement, Sales 같은 업무 영역을 Line of Business라는 이름으로 불러 왔습니다. SuccessFactors나 Ariba 같은 클라우드 솔루션을 소개할 때도 “LoB 솔루션”이라는 표현을 썼고요.

달라진 건 쓰이는 범위와 강도입니다.

시기 LoB의 위상
ECC 시절 현업·컨설턴트는 모듈 중심으로 인식. LoB는 주로 SAP의 사업·마케팅 용어
S/4HANA 이후 제품 구조, Best Practices, Simplification Item, Fiori App 분류, 라이선스까지 LoB 기준으로 정리

S/4HANA 전환 때 꼭 들여다보게 되는 Simplification Item 목록도 LoB별로 묶여 있습니다. 매일 보는 문서가 전부 그 틀로 짜여 있으니, 체감상 “S/4 오면서 생긴 말”처럼 느껴지는 거죠.

LoB라는 개념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S/4HANA부터 SAP가 제품과 문서를 본격적으로 LoB 중심으로 재편했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LoB 솔루션”이라는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자, 사실 이 글에서 제일 하고 싶었던 얘기가 여기부터입니다.

누군가 “TRM은 LoB 솔루션이잖아”라고 했다면, 문맥에 따라 전혀 다른 두 가지 뜻일 수 있습니다. 이걸 구분 못 하면 회의에서 서로 다른 얘기를 하면서 고개만 끄덕이게 돼요.

첫 번째 뜻 – 업무 분류: “TRM은 Finance LoB에 속한 솔루션이다”

앞에서 본 계층 구조 이야기입니다. TRM이 Finance라는 업무 영역 안에 있다는, 그냥 위치 설명이에요. 이 뜻이라면 크게 신경 쓸 건 없습니다.

두 번째 뜻 – 제품·라이선스: “TRM은 Core와 별도로 계약하는 LoB 솔루션이다”

실무에서 진짜 중요한 건 이쪽입니다. 결국 돈 얘기거든요. 그러면  SAP에서는 S/4 HANA 라이선스를 어떤식으로 나눌까요?

SAP는 S/4HANA 라이선스를 크게 두 덩어리로 나눕니다.

구분 설명
Enterprise Management (Digital Core) S/4HANA의 기본 기능. FI, CO 등 핵심 업무
LoB / Industry Solutions Core 위에 얹는 특화 기능. 별도 계약 대상

SAP Support의 온보딩 페이지를 보면, S/4HANA LoB 솔루션을 Cloud Private Edition의 핵심 기능을 확장하는 특화 소프트웨어 패키지로 정의하고 있고 추가 라이선스가 필요하다고 분명히 적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Finance LoB 솔루션 목록에 SAP S/4HANA Cloud Private Edition의 treasury and risk management가 올라가 있어요. Public Edition 쪽 페이지에서도 treasury and risk management는 Finance LoB 솔루션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참고했던 페이지에는 RISE with SAP 계약 고객에게 일부 Financial Management LoB 솔루션에 대해 계약 조건에 따라 제한적인 무상 사용 권한이 주어진다는 안내도 함께 있습니다.

두 뜻을 나란히 놓고 보면

업무 분류 제품·라이선스
질문 TRM은 어디에 속하나? TRM을 쓰려면 무엇을 계약해야 하나?
답 Finance LoB > Treasury Management Core와 별도인 Finance LoB 솔루션
영향 문서 읽기, 용어 이해 비용, 계약 범위, 프로젝트 Scope

회의에서 “LoB 솔루션”이라는 말이 나오면 “분류 얘기인지, 라이선스 얘기인지”부터 확인하세요. 특히 PM이나 영업 쪽에서 나온 말이라면 라이선스 얘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ECC TR 기능은 S/4HANA Treasury 어디로 갔을까

자 그렇다면 TR 컨설턴트를 해 온 입장에서 제일 궁금한 건 결국 이거죠. “내가 알던 그 기능, 지금 어디 있는데?”

ECC에서 부르던 이름 주요 기능 S/4HANA Treasury Management 내 위치
TR-CM (Cash Management) Cash Position, Liquidity Forecast, Memo Record Cash and Liquidity Management (S/4HANA Cash Management로 재구성, One Exposure 기반)
은행계좌 관리 하우스뱅크, 계좌 마스터 Cash and Liquidity Management – Bank Account Management(BAM)
BCM / 지급 지급 일괄처리, 승인, 은행 전송 Payments and Bank Communications
CFM / TRM – Transaction Manager MM, FX, Securities, Derivatives, Loans Treasury and Risk Management – Debt and Investment Management
CFM / TRM – Risk Management 시장위험, 신용위험, 헤지 관리 Treasury and Risk Management – Financial Risk Management

안심되는 부분부터 말씀드리면, TRM 자체는 S/4HANA로 Conversion해도 다른 제품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Application Component(FIN-FSCM-TRM), Transaction Manager 구조, 그리고 평가(TPM1)·전기(TPM18)·발생/이연(TPM44) 같은 손에 익은 트랜잭션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달라진 건 이 기능을 설명하는 틀과 계약하는 방식이에요.

반면 Cash Management는 사정이 다릅니다. S/4HANA에서 One Exposure from Operations와 BAM을 중심으로 상당 부분 새로 설계됐기 때문에, 전환할 때 따로 떼어서 검토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ECC TR/TRM → S/4HANA Finance LoB / Treasury 구조

ECC의 TR/TRM 구조 vs S/4HANA의 Finance LoB/Treasury 구조를 한 장짜리 구조도로 정리해보면 눈에 좀 더 잘 들어올꺼 같아 다음과 같이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TR-CM / TR-CBM / CFM → S/4 Cash Management / BAM / TRM이 어떻게 재편되는지도 같이 고려를 해보았습니다. 첫째로 ECC의 구조입니다.

이번에는 변화된 S/4 HANA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SAP도 현재 Treasury Management를 크게 Payments and Bank Communications, Cash and Liquidity Management, Treasury and Risk Management의 세 하위 영역으로 설명합니다.

전환 프로젝트에서 “LoB 솔루션” 얘기가 나오면 챙길 것들

ECC에서 TRM을 쓰다가 S/4HANA로 넘어가는 프로젝트라면, 이 말이 나왔을 때 아래 네 가지는 꼭 챙겨 보시길 권합니다.

  • 라이선스 확인 – 기존 ECC 계약의 TRM 라이선스가 S/4HANA 계약으로 전환될 때 어떻게 매핑되는지 SAP 계정 담당자와 확인합니다. RISE 계약이라면 포함 범위와 제한 조건을 계약서 기준으로 봐야 합니다.
  • 실사용 범위 정리 – 실제로 쓰는 상품(MM, FX, Securities, Loans 등)과 기능(평가, 헤지회계, 위험분석)을 목록으로 만들어 둡니다. 라이선스 협의와 전환 범위 산정의 기초 자료가 됩니다.
  • Cash Management 별도 검토 – TR-CM에서 S/4HANA Cash Management로 넘어가는 부분은 기능과 데이터 구조가 크게 달라서, TRM과 분리해서 검토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마치며 – 익숙한 지도를 바꿔 들 때

돌아보면 그날 회의에서 멈칫했던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저는 “모듈”이라는 개념만으로 현재 SAP에서 바라보는 방향이 아닌 지난 개념을들고 있었고, 상대는 아무래도 프로젝트 PM을 하다보니 계약 관련해서 챙기다보면서 “LoB”라는 지도를 들고 있었던 거죠.

LoB는 새 모듈이 아니라 SAP 기능을 업무 영역 기준으로 묶은 상위 분류이고, 개념 자체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S/4HANA부터 제품·문서·라이선스 전반에 본격적으로 적용됐습니다. TRM은 그 안에서 Finance → Treasury Management → Treasury and Risk Management 자리에 있고요.

그리고 “TRM은 LoB 솔루션”이라는 말은 업무 분류일 수도, Core와 별도 계약이 필요한 제품이라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실무에서 더 무게가 실리는 건 뒤쪽입니다. 다행히 TRM 기능 자체의 연속성은 유지됩니다. 바뀐 건 보는 틀과 계약 방식이에요.

ECC의 “TR 모듈”이라는 익숙한 지도를 S/4HANA의 “Finance LoB 층별 안내도”로 바꿔 들고 보면, Help Portal이나 Best Practices 문서에서 반복되는 LoB, Solution Area, Capability, Scope Item 같은 단어들이 훨씬 편하게 읽힐 겁니다. 처음엔 낯설어도, 몇 번 들여다보면 금방 길이 보여요.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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