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SAP FI 컨설턴트의 일은 어떻게 바뀔까? – F110·결산·전표를 AI Agent가 맡는다면

안녕하세요, 아는 형입니다. 오늘은 AI 시대 SAP FI 컨설턴트의 일이 어떻게 바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F110 지급, 월말 결산, 전표 입력을 AI Agent가 맡게 되는 상황을 기준으로 살펴보겠습니다.

SAP FI를 하다 보면 매달 비슷한 업무를 반복하게 됩니다.

공급업체에 지급하려고 F110을 돌리고, 지급제안에서 오류가 나면 원인을 확인합니다. 월말이 되면 미결항목을 정리하고, 외화평가를 하고, GR/IR을 확인하고, 감가상각을 실행하고, 각종 계정의 잔액을 검토하죠. FI 해보신 분이라면 이 루틴은 눈 감고도 그려지실 겁니다.

오류라도 하나 나면 다시 SAP에 들어가서 전표, Master, IMG 설정을 하나씩 따라가며 원인을 찾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AI가 이런 일을 대신하는 시대가 오면, SAP FI 컨설턴트는 뭘 하게 될까요?

최근 SAP가 이야기하는 Autonomous Finance(자율형 재무)의 방향을 보면, 그 변화가 생각보다 가까이 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F110도 언젠가는 직접 실행하지 않게 될까?

지금 F110을 실행하려면 사람이 지급일, 회사코드, 지급방법, 공급업체 같은 Parameter를 입력하고 지급제안을 생성합니다.

그다음은 Proposal Log를 보면서 하나씩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지급방법이 빠지진 않았는지, 공급업체 계좌가 잘못되진 않았는지, 지급보류가 걸려 있진 않은지 체크하게 되죠.

사실 SAP의 Automatic Payment Program(자동지급 프로그램) 자체가 이미 많은 부분을 자동화하고 있습니다. 지급 대상 Open Item 선정부터 지급방법과 House Bank 선정, 지급전표 생성까지 설정된 Rule에 따라 처리하니까요.

그런데 여기에 AI Agent가 들어오면 이야기가 한 단계 더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지급해야 할 공급업체를 확인해서 지급을 준비해 줘.”

그러면 AI가 만기 도래한 AP를 확인하고 지급보류 여부, 공급업체 계좌정보, 지급조건, 현금흐름과 위험요소를 점검합니다. 문제가 있는 건은 사람이 확인하도록 따로 분리하고, 정상 건은 지급 프로세스로 넘깁니다.

실제로 SAP가 2026년에 공개한 Accounts Payable Assistant는 다음 기능들을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지급 요청 처리와 지급 실행, 지급 전 사전검증, 공급업체 은행계좌 검증, 그리고 지급 Exception 탐지 및 Routing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AI가 단순히 F110 버튼을 대신 눌러준다는 게 아닙니다. 지급 전에 사람이 하던 판단까지 일부 맡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월말 결산, 변화가 더 크게 올 영역은 무엇일까?

FI 담당자에게 결산은 훨씬 더 익숙한 업무입니다.

채권·채무 반제, 미결항목 점검, 발생·이연 전표, GR/IR 조정, 고정자산 확인, 계정잔액 검토, Intercompany 대사까지. 수많은 작업을 정해진 일정에 맞춰 돌려야 하죠.

SAP가 발표한 Financial Closing Assistant를 보면, 이 영역에서 AI Agent의 역할이 꽤 구체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SAP가 제시하는 방향은 AI가 다음 작업들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 채권·채무 반제
  • Accrual 계산 및 전기
  • 오류 해결
  • 자산회계 이상 탐지
  • GL 계정 검토
  • GR/IR 조정
  • Intercompany Matching
  • Journal Entry Posting

지금은 결산 Check List를 Excel로 관리하면서 담당자가 하나씩 처리하고 있을 겁니다. 미래에는 AI가 전체 결산 진행상황을 보면서 이런 식으로 알려줄 수 있습니다.

“GR/IR 미정리 항목 37건이 있습니다.”

“전월 평균과 비교하여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계정이 있습니다.”

“해당 발생비용은 과거 전기 Pattern을 기준으로 3억 원이 예상됩니다.”

알려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일정 수준까지는 직접 처리하는 형태가 될 수도 있고요.

결국 결산 담당자는 모든 건을 직접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AI가 처리한 결과와 Exception을 검토하는 사람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FB50·FB60·FB70 전표 입력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 FI에서는 FB50, FB60, FB70 같은 Transaction이나 Interface를 통해 전표를 생성합니다.

사용자가 계정과목, 금액, Cost Center, Profit Center, 세금코드 등을 입력하면, Validation/Substitution과 IMG 설정이 이를 통제하는 구조죠. Validation은 예전에 실습 드릴로 한번 다룬 적이 있으니, 설정 쪽이 궁금하신 분은 그 글을 같이 보셔도 좋습니다.

그런데 AI가 회사의 과거 전표와 업무 Context를 이해하게 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 요청하는 겁니다.

“9월 법무법인 자문료 1,000만 원을 미지급비용으로 반영해 줘.”

그러면 AI가 과거 동일 거래를 분석해서 계정과목과 Cost Center를 제안하고, 전표 초안까지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습니다.

AI가 회계를 대신한다고 해서 회계원칙과 SAP FI Configuration이 필요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더 중요해집니다.

AI가 전표를 만들더라도, 누군가는 여전히 이런 것들을 정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어떤 계정에 전기할 것인지
  • 어떤 경우에 Cost Center를 필수로 받을 것인지
  • 금액별 승인권한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
  • 어떤 전표는 사람이 반드시 검토해야 하는지

그렇다면 SAP FI 컨설턴트의 역할은?

지금까지 FI 컨설턴트에게 중요한 역량은 IMG를 설정하고, 전표 흐름을 설계하고, 오류가 나면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능력은 앞으로도 필요합니다. 없어지지 않아요.

다만 역할의 무게중심은 조금씩 이동할 것 같습니다. 제가 보는 방향을 표로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지금까지의 컨설턴트 앞으로의 컨설턴트
Transaction을 잘 아는 컨설턴트 업무 프로세스를 잘 아는 컨설턴트
설정을 하는 컨설턴트 AI가 판단할 Rule을 설계하는 컨설턴트
오류를 직접 찾는 컨설턴트 AI가 찾아낸 Exception을 판단하는 컨설턴트
프로그램 개발 요구사항을 정의하는 컨설턴트 사람·Rule·AI Agent 사이의 업무 경계를 설계하는 컨설턴트

SAP가 제시하는 구조도 이 방향과 맞닿아 있습니다. Joule Assistant가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여러 전문 Joule Agent를 조율하는 구조입니다.

Autonomous Finance 영역에는 이미 여러 Assistant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Financial Closing, Accounts Payable, Accounts Receivable, Cash and Treasury 등이죠.이 중 Cash and Treasury 쪽은 TR 관점에서 따로 한번 들여다볼 만한 주제라, 기회가 되면 별도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결국 더 중요한 것은 회계와 프로세스다

AI 시대가 오면 T-code를 많이 외우는 것의 가치는 지금보다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능력은 오히려 더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 이 전표가 차변이고 대변인지, 왜 이 계정을 써야 하는지, 왜 이 지급을 막아야 하는지, 왜 결산에서 이 잔액을 확인해야 하는지 말이죠.

AI에게 올바른 일을 시키려면, 먼저 사람이 올바른 프로세스가 뭔지 알고 있어야 하니까요.

지급 통제는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

특히 지급처럼 회사의 돈이 실제로 밖으로 나가는 업무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AI가 “이 공급업체에 10억 원을 지급하겠습니다”라고 판단했다고 해서, 아무 통제 없이 송금하게 둘 수는 없잖아요.

AI 시대에 오히려 더 중요해질 지급 통제 항목

  • 금액별 승인
  • 계좌변경 검증
  • 지급보류
  • 이중지급 Check
  • 권한분리(Segregation of Duties)
  • Audit Trail

SAP도 지금의 방향을 단순한 Finance Automation이 아니라 Autonomous Finance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Joule Assistant가 여러 Agent를 조율하되, Agent가 어디까지 개입할지는 사람이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입니다.

마치며

저는 AI가 SAP FI 컨설턴트를 없앨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신 SAP 화면을 대신 조작해 주는 사람의 역할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앞으로 중요한 사람은 F110 버튼을 어디서 누르는지 아는 사람보다, 이런 질문을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요.

“왜 이 지급이 이루어져야 하는가?”

“어떤 조건에서는 지급을 중단해야 하는가?”

“AI가 어디까지 처리하고, 어느 시점부터 사람이 승인해야 하는가?”

결국 AI 시대 SAP FI 컨설턴트의 가장 큰 경쟁력은 AI 자체가 아니라, 회계 + SAP + 업무 프로세스를 함께 이해하는 능력일 겁니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 우리가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FI의 기본원리가 AI 시대에 더 빛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정보